•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세계적 경제위기 극복과 미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노력에 관련, "안타깝게도 아직 이곳 저곳에서 소수이기는 하지만 정부가 하는 일을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제 10차 라디오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비판한 이 대통령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안타깝다"면서 "이 시간을 빌어 모든 분들께 위기극복에 힘을 합쳐달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순방 기간 내내 제가 부러웠던 것은 선진국이든 개도국이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 여야가 따로 없는 모습이었다"면서 "만찬을 비롯한 공식행사가 있을 때마다 야당대표가 참석해 국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2월 임시국회도 정쟁으로 얼룩지면서 민생·개혁 입법 처리가 지연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이와 함께 위기극복에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읽힌다.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 3국 국빈 방문을 마친 이 대통령은 세계적 경제위기 극복 공조, 자원.에너지 분야 협력, 녹색성장 공동협력 등 순방성과를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전대미문의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각국의 치열한 생존노력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의 연설은 순방 귀국길 전세기 내에서 녹음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노사민정 대타협 등 매우 희망적인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하겠다"고 평가한 뒤 "그동안 걱정스러웠던 노조가 변해 위기극복에 동참하고 있고 일자리 나누기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며 아마도 우리가 모든 위기를 극복한 훗날 이런 노력들을 세계가 정말 높게 평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순방성과에 대해 "이번 순방을 통해 자원확보와 방위산업 분야, 투자 유치 등 떠나기 전에 계획했던 것보다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는 4월 런던 G20 금융정상회의에서 중견국(middle power)으로서 한목소리를 내자고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실용외교에 세 나라의 기업인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며 "방문하는 나라마다 경제인들을 만날 기회를 가졌는데 유수기업인들로 대성황을 이룬 것은 물론 비행기로 서 너 시간 걸리는 먼 거리에서까지 찾아올 정도로 모임에 뜨거운 열기가 넘쳤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과 관련해 호주 맥쿼리사의 10억달러 펀드 조성,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태양광 연구소 방문 등 사례를 소개하면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경제위기 극복 후 새롭게 재편될 세계질서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자리매김될 지를 결정적으로 가름하게 될 것"이라며 "전세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대체에너지를 뽑아낼 수 있는 우뭇가사리와 같은 해양수산물과 팜 오일 등 대체에너지 자원 개발을 할 수 있게 됐고 녹색성장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조림지로 경상북도 만한 크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