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파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지난 7일 밤 용산화재 추모집회 시위자들이 다수 경찰을 집단폭행 한 데 대해 "좌경세력의 폭도화는 지난 촛불난동 이후 더욱 심각해져 선량한 국민의 정상적 생활을 어렵게 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조씨는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경찰이 폭도를 진압하는 것을 '탄압', 폭도가 경찰을 때리는 것을 '정의'라고 생각하는 판사 국회의원 기자 종교인 학자들이 너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이명박 대통령은 용산방화 사건을 정당하게 진압했던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를 '도의적 책임'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사퇴시켰다. 한나라당은 그렇게 해야 국회에서 야당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조씨는 "좌경폭도들에게 그를 희생물로 바친 결과 돌아온 것은 무엇인가"라고 되물은 뒤 "국회의원과 경찰관을 폭행한 것 아니냐"고 개탄했다. 조씨는 "헌법보다도 폭도들을 더 두려워하는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바라보면서 경찰은 폭력 현장에서 구경꾼이나 중립자 역할을 하려 한다"며 "대통령과 여당의 비겁함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경찰이고 시민"이라고 지적했다.

    조씨는 "이 대통령은 일벌백계란 말을 모르는가. 범죄자에 대해서는 적발시 크게 혼을 내는 식으로 백배의 경고를 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경찰관들이 우범자를 일일이 따라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범죄를 저지르면 공권력에 의한 응징으로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가르쳐줘야 소수의 경찰력으로도 대응이 가능하다"며 "공권력에 대항하는 범죄를 저지르면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사회에선 아무리 경찰관이 많아도 용기백배한 폭도들을 막을 수 없다"고도 했다.

    "좌파가 우파에 준 선물은 노무현, 우파는 좌파에 이명박 선물"

    조씨는 "국회의원과 경찰관이 얻어맞는다는 것은 국가가 얻어맞는다는 이야기"라며 "이는 대통령과 여당이 구타당하는 것을 뜻한다. 그럼에도 대통령과 여당은 화를 낼 줄 모르고 오히려 겁을 낸다"고 질타했다. 조씨는 "당하고도 화를 낼 줄 모르는 인간이나 조직을 우리는 노예근성, 식민지 근성의 소유자라고 이야기한다"며 "이들은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자들이다"고 꼬집었다.

    조씨는 이어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행태에서 그런 노예근성과 식민지 근성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며 "막강한 경찰력과 군대를 보유하고도 지휘자가 그런 식민지 근성의 소유자면 동네북이 된다. 경찰은 좌익폭도에게, 군대는 북한군에게 동네북이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씨는 "요사이 이런 유행어가 생겼다"며 "좌파가 우파에게 선물한 것이 노무현, 우파가 좌파에게 선물한 것이 이명박이다"고 씁쓸해했다.

    앞서 7일 오후 9시 30분경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용산화재 추모집회 시위자들은 해산과정에서 경찰관 9명을 집단폭행했다. 이보다 앞선 8시 45경에는 시위 후 귀가하던 시위대가 경찰관으로 보이는 2명을 10여분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참가자 7명은 연행됐고, 폭행 당한 경찰관들은 현재 서울대 병원과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