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쇄살인범 강호순을 활용해 용산사건을 덮으라는 청와대 행정관 이메일 논란으로 주춤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30%대에 재진입하며 상승세를 탔다.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정례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1.7%를 기록했다. 지난 주 조사 때 보다 4.2%P 상승한 수치다. 20%대로 떨어졌던 지지율은 다시 30%대로 올라섰다.

    지지율 상승을 이끈건 텃밭인 영남의 지원사격 덕분이었다. 부산·경남(▲13.1%P)과 대구·경북(▲9.0%P)지역에서 상승폭이 컸다. 인천·경기(▲5.6%P)에서도 소폭 올랐다. 또 여성(▲8.1%P), 20대(▲11.9%P)와 40대(▲11.5%P)도 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 도움을 줬다.

    한나라당의 지지율도 동반상승했다. 지난 주 조사 때 보다 3.6%P 오르며 34.4%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선 민주당도 17.4%로 2.9%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선진당은 0.8%P 하락하며 0.7%P오른 민주노동당과 6.9%의 지지율을 얻었고 친박연대가 5.9%, 창조한국당과 진보신당 각각 2.6%로 조사됐다.

    한편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40.4%로 타 후보군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2위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6.7%, 4월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고민 중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9%로 3위를 차지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8.6%로 4위,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6.2%로 5위로 조사됐다. 오세훈 서울시장(3.6%),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3.2%), 김문수 경기도지사(2.4%)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8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