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자당에 또 쓴소리를 했다. 쟁점법안 처리가 지연되자 "한나라당에 영혼이 과연 살아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비판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수위가 더 세졌다.

    정 최고위원은 자당에 "겉멋 부리기에만 골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정권교체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한 우파 인사들을 당이 방치하고 있다는 불만이었다. 정 최고위원은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정권교체는 대다수 우리 국민이 주역이었고 그 국민 중 아스팔트 우파라는 분들이 계셨는데 당이 이들에게 너무 무관심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2004년 '국가보안법 사수집회'를 주도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혐의로 기소된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을 언급했다. 정 최고위원은 "서 대표가 거리에 나섰다가 공무집행방해죄로 재판을 받게 된 것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온 몸을 던졌기 때문으로 보여진다"며 "서 대표가 지금 이명박 정부 시절 공무집행방해죄라는 이름으로 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이 정말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당은 서 대표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고, 도움 줄 생각도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서 대표를) 돕지 않는다면 우리 한나라당은 역사인식이나 정치적 균형감각을 현저하게 상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스팔트 우파라는 분들은 극우파가 아니고 단지 행동하는 우파"라며 "지금 한나라당은 겉멋 부리기에만 골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