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축구선수 박지성, 피겨선수 김연아에 비유하며 그의 경영 일선 복귀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삼성에 쌍용자동차 인수도 제안했다.

    김 지사는 12일 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회장은 경제 부분에서 세계가 알아주는 경제인"이라며 "삼성전자가 세계 1위고, 우리나라 대표선수인데 지금같이 경제가 어려울 때 대표 선수가 앞에 나와 뛰어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어제 축구도 봤겠지만 박지성이 외국 갔다가 돌아와서 뛰는데, 김연아도 전 세계 1위인데 김연아나 박지성 같은 사람들을 퇴장시켜놓고 세계 경제에 나선다는 게 안타깝다"고도 했다.

    삼성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했으면 한다는 주장을 한 김 지사는 "삼성에서 별로 긍정적인 답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수 필요성은 강조했다. 김 지사는 "삼성같은 세계 최고 기업이 쌍용을 맡으면 능히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며 "그러나 지금 삼성의 이 회장이 여러가지 문제로 재판 중이어서 그런 것을 할 처지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 총수들을 사법처리 하는 데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김 지사는 "우리나라 기업인 중 재판 안받은 사람이 누구냐. 기업깨나 한다는 사람 중에 안걸린 사람이 없다"며 "이래서 외국 기업이 과연 우리나라에 와서 투자를 하곘느냐"고 반문한 뒤 "국내기업이 외국으로 계속 빠져나가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전 회장에 대한 특별검사제 실시에는 "국회에서 특별검사까지 임명해 120일 이상 계속 TV 1면 톱에 나와 삼성이 입은 피해가 얼마냐"며 "온 세계에 난리를 떨면서 특검까지 도입해 이렇게 할 필요가 있느냐"고 따졌다. 김 지사는 "죄가 있으면 처벌하는 것은 찬성한다"면서도 "그러나 특검은 좀 과도하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경인운하 추진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경부운하에는 "상당히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며 "수도권 2500만명이 마시는 물 상당 부분을 낙동강으로 빼내면 낙동강은 물이 오니까 좋을지 몰라도 한강 쪽 수량은 어떻게 되고, 수질은 어떤 변화가 오는지 검토해야 할 점이 많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