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4월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두고 민주당에 내홍이 벌어지고 있다. 정 전 장관의 출마를 두고도 찬반 양론이 팽배한데 그의 출마 지역이 전북 전주덕진이 될 것으로 전해지자 논란은 더 증폭되고 있다.

    특히 당 주류인 정세균 대표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 전 장관이 한때 당내 최대 계파를 이끈 수장이었으므로 그의 복귀가 현 민주당의 역학 구도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높다. 정 대표 측근으로 불리며 출마에 반대하고 있는 최재성 의원은 9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출마를 한다면 "적어도 수도권이 옳지 않나 싶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전주 덕진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요직을 거쳐 대권후보까지 됐던 분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정 전 장관의 정계복귀 자체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론을 폈다. 그는 "복귀하는 방식은 최소한 당내에 보편적 합의가 이뤄져야 하고, 개인의 결심보다는 당심, 당심보다는 민심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정 전 장관은 적어도 당내 합의를 전제하지 않고는 복귀하는 데 무리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또 "정 전 장관 같은은 일반적 공천 절차를 진행한다면 결격이 있을 수 있다"고도 했다. 정 전 장관이 "현재 (서울 동작을) 지역위원장이기 때문"이란 게 최 의원의 설명인데 그는 "지도부도 지금 무언가를 정리해 얘기해줘야 한다"며 지도부에도 정 전 장관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정 전 장관측이 곧바로 반격하고 나섰다. 김영근 전 공보특보는 이날 오후 '최재성씨 발언에 대한 반박'이란 제목의 성명을 내고 "정 전 장관은 '생각해서 판단하겠다'고 했을 뿐이고, 출마 의사를 밝힌 것도, 출마 선언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난리냐"고 반박했다. 그는 "386 출신 의원들은 뭐가 그리 두려워 그러느냐"며 "정세균 대표 대세몰이의 들러리가 되지 말고, 정 전 장관을 폄훼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특히 최 의원에게는 "정 전 장관을 비판하기에 앞서 당사자의 판단을 기다리는 게 도리이고 예의"라며 "대선 당시 유세차를 쉴새없이 이동해가면서 선거운동을 했는지 먼저 반성하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