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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민주노총 '성폭력 파문'과 2006년 '최연희 여기자 성추행 사건'을 비교하며 "경중을 따질 것은 아니나 훨씬 그 내용이나 은폐의혹까지 덧붙여 매우 심각한 상황인데도 민노총 성추행사건에는 참 조용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그때 참 대단했다"고 회고했다. 전 의원은 "열린당인지 민중당인지-하도 당이름도 자주 바꿔 헷갈리게 하는 정당은 국회의사당앞에서 한나라당 성추행 규탄대회는 물론 마임극까지 벌였다"며 '최연희 성추문 사건'을 거론했다. 전 의원은 "문제의 성추행 장면을 재연하는데 몸소 출연해 갈고 닦은 개인기까지 선보인 국회의원도 있었는데 민노총 성추행사건에는 참 조용하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매우 집요했던 성추행기도-전혀 우발적이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민노총의) 바로 '은폐 의혹과 은폐 강요'였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전교조 여교사에게 그 성추행 기도자인 민노총 핵심간부는 '우리가 그 사람 숨겨주라고 한 것이 아니고 그냥 당신 집에 찾아갔다'고 경찰에서 말해달라고 일종의 '좌파의 은폐명령'을 내렸다"며 "여기서 끝났어도 큰일날 일이건만 그는 '본래 목적'을 달성하고자 전교조 여교사에게 성추행을 시도하고 반항하고 저항하자 6-7차례나 다시 찾아가 성추행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집요함을 보였다"며 "엄청난 상처를 입었을 이 여교사에게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는 도덕성이 우선이니 당신이 입을 다물어 달라'고까지 했으니 참 기막힌 일"이라고 말했다.전 의원은 "이런 얘기를 하며 자리를 함께 한 분이 '솔직히 한나라당에서 문제의 사건이 일어났을 때 좌파들 불같이 일어났는데 어째 우파들은 조용합니까?'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전 의원은 "그때 한나라당은 국민께 사죄했고, 깨끗이 잘못을 인정했다"며 "그러나 지금 민노총은 어떠냐. 그런 일로 지도부가 총사퇴까지 할일이냐? 아니냐?를 놓고 싸우고 있다"고 혀를 찼다. 그는 이어 "야당은 왜 그리 조용하냐"며 "단체마임극은커녕 입도 뻥끗 하지 않으니 말이다"고 말했다.
'최연희 성추문 사건'은 지난 2006년 한나라당 최 사무총장이 회식자리에서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건이다. 사건 발생 후 당시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는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최 총장의 사표를 수리했고, 최 총장은 "사안의 경중을 떠나 물의를 일으킨 데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으며 당 차원에서도 최 총장을 중징계 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었다. 당시, 박 대표는 직접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 대표는 해당 여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백배사죄"라는 말로 사과했고, 당내에서도 당시 공보부대표인 진수희 의원을 비롯한 여성의원과 소장파를 중심으로 최 의원에게 강경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열우당 당직자들은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최 총장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며 자리를 주최한 한나라당 지도부의 각성을 촉구했었다.
한편, 민노총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노총 성폭행 조직적 은폐'주장에 대해 "우리가 처리를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이 사건을 보고 받자마자 곧바로 당사자를 모든 활동을 중단 시켰고 면직 조치했다"고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