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권이 쟁점법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소아병적 정치"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를 '용산국회'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를 위해 다음주까지 장외집회도 계속하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를 '용산국회'로 몰고갈 태세를 다졌으나 여론역풍을 의식해 "일자리 창출 국회"로 급선회했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의 비판이 일자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어떤 신문이 우리당을 특정 이미지와 특정 모델로 자기들 나름대로 재단해서 '왜 이랬다, 저랬다 하느냐'는 등등 근거없는 비방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윤 대변인은 "급기야 정세균 대표가 '총 들고 싸우겠다'며 사실상 국민을 협박했다"며 "폭력으로 재미 좀 보더니 안하무인이 됐다"고 비판했다. 전날(4일) 정 대표는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이 정권이 MB악법 같은 잘못된 정책을 숫자로 밀어붙인다면 한 손에는 쟁기를, 다른 한 손에는 총을 들고 싸울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했고, 원혜영 원내대표는 "정부가 헌법정신을 무시한다면 야당과 국민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전철련(전국철거민연합)의 화염병을 칭송해 자신들의 국회폭력을 정당화시키려는 꼼수이자, 언제든 또 국회를 폭력 제물로 삼겠다는 공개협박"이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윤 대변인은 "해머와 전기톱으로 의회민주주의를 부숴버리더니 이젠 아예 총으로 파괴시켜버리겠다는 선언"이라고 맞받아쳤다.

    윤 대변인은 "그 내막을 모르는 바 아니다. 모 인사가 민주당에 복귀한다고 하니, 현 지도부의 조급증이 급속히 드러나고 있다"며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4월 재선거 출마설을 우회적으로 거론한 뒤 "국회를 부숴버리든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든 당내 세력유지를 위해서라면 어떤 폭력이라도 쓸 태세인데 그래야 선명성 논란에 휘둘리지 않을 테니까"라고 조롱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자신의 당내 입지를 위해 국가위기마저 외면하는 이런 행태를 '소아병적 정치'라고 부른다"며 "참 야당 복 없는 나라"라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