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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내 박근혜계 의원들이 움직인다. 박근혜계 좌장으로 불리는 김무성 의원이 직접 2월 임시국회 뒤 "건전한 비주류로서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만난 뒤 곧바로 기존의 스탠스를 바꾼 것이어서 박근혜계 의원들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이 밝힌 변화의 시점이 공교롭게도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귀국 시점과 맞물려 있어 배경은 더 큰 궁금증을 만들고 있다. 김 의원은 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제 2월 국회가 끝나면 협조할 것은 물론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잘못된 일이 있으면 건전한 비판을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조용히 있는 것이 이 대통령 국정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기존의 입장과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 1년 동안 저희들(박근혜계)은 좌파정권 10년 동안 적폐를 일소할 기회이기에 그런 문제를 이 정권에서 잘 해결하기 바랐고, 잘못이 있더라도 비판 역할을 하지 않고 조용하게 협조해왔다"면서 "그런데 앞으로는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시시비비를 가려 반드시 지적하고 넘어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제기할 문제가 무엇이냐"고 묻자 김 의원은 "당내 통합"이라고 답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이재오 의원에 대해 이런 자리에서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입장 변화가 "그 분 문제와는 다른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지만 사회자가 "시점(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과 박근혜계의 입장변화)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인식을 갖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을 것 같다"고 묻자 "전혀 없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전날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자신의 발언을 소개한 이동관 대변인의 브리핑을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2일 있었던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고위원 중진의원간 오찬 간담회 브리핑에서 김 의원이 "모두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동참하고 고통을 분담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면서 "우리에게 기회를 주면 그런 역할을 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듣기에 따라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면서 "마치 내가 자리라도 요구한 듯 한 뉘앙스로 받아들여졌다"고 해명했다. 또 "입각에 대해선 이야기 한 일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며 "누누이 말했지만 자리를 한 번도 요구한 일도 없고 생각도 없다"고 못박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