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밤 TV로 생중계 된 '이명박 대통령 원탁대화'에 기다렸다는 듯 민주당의 혹평이 터져나왔다.

    취임 1주년을 앞둔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원탁대화를 통해 100여분 간 각종 국정 현안들을 놓고 전문가 패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으며 국정운영에 대한 정부 설명을 했다. 방송 후반부 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을 내 "설연휴 동안 대통령은 '잘 쉬고 책도 읽고 손자손녀와 잘 놀았다'고 하는데 가슴이 참 막막해진다"며 "용산철거민 참사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잠 못 이룰 때 대통령은 잘 쉬고 놀았다고 한다"고 문제를 삼았다.

    김 대변인은 "용산참사에 대한 대통령 사과와 책임자처벌 명백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르는데도 서두에 단 한마디 언급이 없이 원탁대화라는 걸 통해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한다"면서 "기가막힐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집권 1년간 남의 탓으로 일관해 왔던 정부답게 오늘도 실력을 발휘했다"고 비꼰 뒤 "경제위기는 전 세계가 다 그러하니 어쩔 수 없다고 하고, 남북경색은 북한 탓이고, 용산참사는 사과 한마디 없고 폭력은 엄단해야 한다며 법질서 얘기만 반복하고 있다. 희생자들이 죽어서도 눈을 못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경제살리고 국민통합을 위한 원탁대화라는데 도무지 답도 안 보이고 희망도 안 보인다"며 "국민의 한숨소리만 높아가는 밤이 되고 말았다"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