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우 전 한림대학교 총장은 30일 "미국이 한국과의 동맹을 해제하고 북한과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북한은 힘의 우위에서 한국을 다룰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북한 핵무기 제거를 위해서는 미국의 영향력이 절대로 필요하다"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 전 총장은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박세직)가 이날 서울 도곡동 군인공제회관 3층 컨벤션홀에서 '북핵문제와 한반도 안보정세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율곡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향군원로·정책자문위원·향군이사·향군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세직 향군회장의 인사말 이후 이상우 박사의 주제발표로 토의가 진행됐다.  

    이 전 총장은 "미국은 북한 핵 제거를 이란 핵 제거만큼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북한 핵은 한국에만 위협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안보를 위해 미국과 긴밀한 동맹을 필요로 하고 미국은 한국과 동맹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지 않는 비대칭적 이해관계"라며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해 나가려면 좀 더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을 위해 국제평화유지를 위한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등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미국이 시도하는 단일 세계 민주공동체 구축 작업에 한국이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한 미군 유지비용 분담 증대, 주한 미군의 타 지역 이동 유연성 인정 등 미국이 한국과 군사 협력을 하는 데 편리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노력도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세작 향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금년도는 사상초유의 경제위기, 북한의 핵보유 정황, 경색국면에 접어 든 남북관계, 친북좌파 발호 등을 감안할 때 국가와 사회 전반에 엄청난 위기와 시련이 닥칠 것이 분명하다"며 "이번 포럼이 안보현안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국민 안보계도에 큰 보탬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