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통미봉남(通美封南)이라는 단어는 이제 폐기돼야 한다"며 "남북관계는 신뢰보내고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30일 밤 SBS목동 사옥에서 열린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 출연,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남북간 정치 군사적 합의 사항들의 무효화를 일방적으로 선언한 데 대해 "조만간 대화의 길이 열릴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초기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당하게 해야 한다. 초기에 대충하면 늘 깨진다"며  "대한민국이 열린 마음으로 북한에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북한이) 이해해주기 바란다. 오래지 않아 그렇게 될 듯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북한에)특사를 보내는 것 보다 시기를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 정부들어 남북관계가 경색됐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새 정부가 들어와서 남북관계 경색에 국민들이 걱정했지만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도 소위 1년간은 (북한과) 비슷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부가 들어서서 (남북관계가)이렇게 된 것은 아니다"며 "조평통이 강경발언을 했지만 그 발언이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고 과거에도 비슷한 게 있었다. 그래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일일이 답변을 안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통미봉남'은 미국과 한국이 신뢰가 없으면 이 문제가 나올 수 있으나 미국과 한국은 그런 관계가 아니다"며 "미국과 신뢰가 회복됐고 미국 오바마 대통령 취임 당시, 남북 문제는 반드시 한국과 협의하겠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분단 60년이 됐고, 남북 통일까지 얼마나 걸릴지 예측은 못하나, 남북관계 정상화 위해 한국이 막연하게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남북관계는 신뢰를 보내고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북비방전단(속칭 삐라)살포에 대해서 이 대통령은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삐라는 오래전부터 보냈는데 가능하면 하지 않도록 강하게 건의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자제하는 것 같은데 사소한 것으로 북한을 자극 할 수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