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참사사건으로 확전된 여야 신경전이 장외에서도 치열하다. 민주당이 2월 국회를 '용산국회'로 규정하고 여론을 몰이를 하려는 태세에 한나라당은 MBC사장 출신인 민주당 최문순 의원 재직당시 벌어진 '상주 참사'를 거론했고, 이에 대해 민주당은 "가당치도 않은 예"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나라당 김정권 원내대변인은 30일 국회 브리핑에서 용산참사를 반 정부투쟁과 연계, 거리투쟁을 계획 중인 민주당에 "우리는 2005년 10월 3일의 상주참사를 기억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원내대변인은 "MBC 가요콘서트 녹화현장에서 어이없는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11명의 안타까운 생명을 기억한다. 그러나, 당시 최문순 MBC 사장은 티끌만큼의 책임도 지지 않았고 민주당은 그를 영웅처럼 비례대표 모시기에 바빴다"고 회고했다.

    지난 2005년 경북 상주에서 열린 MBC의 가요콘서트에서 안전요원 배치 부족 등으로 관람객 11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172명이나 발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었다. 그 후 유가족들은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오구하고, 농성을 벌여 공연 책임자 일부에 대한 기소가 이뤄졌으나 '가요콘서트'를 연 MBC와 상주시장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아 희생자 유가족이 국가와 상주시, MBC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렇듯 최 의원에게 '상주참사'를 비롯 '카우치 알몸사건' '보도국 불법도청 X 파일 사건' 등은 MBC 사장 재임 당시 오점으로 남아있기도 한 부분이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그랬던 민주당이 용산화재로 희생된 안타까운 생명을 또 다시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리에서 안타까운 영혼을 모독할 것이 아니라 국회에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머리를 맞대는 것이 책임있는 정당이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김 원내대변인의 최 의원 공격에 마땅한 반박거리를 내세우지 못한 대신 "찾느라고 애 많이 썼다"고 비꼬았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은 용산참사에 대한 모든 책임을 뒤로한 채, 가당치 않은 예를 갖다붙이기에 여념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며 "그럴 시간있으면 정부와 한나라당이 주장한 대로 용산참사의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고 목청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