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정치인 입각은 없다" (오전 9시 30분)
    "이달곤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을 갖고 있지만 전문가로서 성격이 더욱 강하다"(오후 3시)

    새 행정안전부 장관에 한나라당 이달곤 의원(비례대표) 내정 발표를 전후한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의 브리핑을 두고 말들이 많다. 이 대변인은 30일 오전까지만 해도 정치인 입각설을 부인했지만,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현역 국회의원 내정 사실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에 의해 밝혀졌기 때문.

    이 대변인은 오전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브리핑을 갖고 "정치인 입각 여부를 둘러싸고 혼선이 있는 것 같다"며 정리에 나섰다. 이 가운데 "정치인 입각은 없다"는 발언이 나왔다. 이후 내정 사실을 확인한 뒤 "이 의원은 엄밀히 말하면 신분만 국회의원이지 평생을 학자로 산 사람이며 대한민국 최고의 행정전문가"라며 "국회의원 신분보다 전문가로서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정치적 인물이 아닌 '전문가형 인물'을 발탁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후임 행안부 장관이 정치인이냐, 아니냐'를 두고 언론 관심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이날 일부 언론에서 김무성 허태열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이 구체적으로 거명되면서 청와대의 부담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집권 후 인선이 있을 때마다 "청와대가 언론플레이만 한다"는 친박계의 불만이 다시 불거질 개연성도 높았다. 결국 친박계와의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이를 조기에 차단한다는 것이 '오보 브리핑' 논란을 낳게 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여당 대표가 직접 장관 인선 내용을 먼저 알린 사실도 이례적이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1시경 긴급히 기자회견 사실을 알린 뒤 "우리 당 소속 이 의원을 행안부 장관으로 추천했다"며 "이 의원이 장관 임명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모습을 갖추고, 당의 결정과 건의를 존중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의 행안부 장관 내정은 이명박 정부 들어 첫 의원 입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