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설을 맞아 지인들에게 선물한 책이 화제다. 이 대통령의 '심복' 정 의원은 설을 전후해 지인들에게 편지와 함께 중국 당(唐) 태종 이세민(李世民)의 치세를 담은 '정관의 치'라는 책을 보냈다.

    정 의원은 짧은 편지글에서 "중국 역사상 가장 정치를 잘한 군주로 당 태종을 친다"면서 "'정관의 치'를 보면 저절로 답이 나온다. 한마리도 납간(納諫, 왕이 충신의 간언을 받아들이는 일)"이라고 이 책을 고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것(납간)을 철저히 실천하면 명군이 된다는 사실을 이 책은 너무도 명료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납간이라는 게 마음만 먹으면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실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정관의 치'에 등장하는 충신들의 등골이 써늘한 간언들을 보면 절로 탄복하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당 태종은 충신들의 간언에 진저리를 치면서 끝끝내 그 시스템을 견뎌냈다"면서 "그랬기에 명군이 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정 의원의 책 선물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현 정치상황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에 보내는 충언을 에둘러 표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또 현재 이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소위 참모진들에 대한 충고의 의미도 들어있을 것이라는 풀이가 더해졌다.

    정 의원은 책에 등장하는 충신들에 빗대 "과연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과연 나도 저런 쓴 소리를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고 탄복했다"며 자신의 상황을 우회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것은 비단 통치자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라며 "어떤 작은 조직의 책임자라도 반드시 귀담아 들어야할 교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