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목사님이 당신이 담임하고 있는 교회에서 성도들한테 본을 보이기 위해 시골에 계신 자기 아버지를 모셔 왔다. 연세가 지긋이 드신 아버지가 예배 시간에 제일 앞에 앉아 은혜도 받고 섬김의 모델이 되면 이보다 더 좋은 선생이 따로 없겠다 싶었다.
     
    그런데 그 아버지가 며칠은 잘하셨는데 좀 지나니까 예배 시간 내내 졸고 계시는 것이 아닌가. 처음엔 피곤하셔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매일 그러시니까 아들 목사님이 난감해졌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짜낸 묘안은 자기 아들로 하여금 할아버지 옆에 앉아서 할아버지가 졸면 쿡쿡 찔러서 졸지 못하시게 하라는 것이었다. 한 번 그렇게 할 때마다 1000원을 주겠다고 했다. 신이 난 아들은 매일 할아버지를 졸지 못하시도록 철저하게 임무수행을 했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까 이런 젠장 그 아들마저도 같이 조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아들을 야단쳤더니 아들이 하는 말 “할아버지가 조는 거 깨우지 않으면 2000원 주신다고 하셨는데요.”

    가끔 예배 시간에 조는 사람들이 있다. 어쩌다가 조는 건 누구나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매일 그런다면 그건 문제가 있다. 그리고 연세가 드신 분이 조는 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젊은 사람이 번번이 예배 시간에 존다면 뒷조사 좀 떠 봐야 한다. 남자들이 자주 새벽에 귀가하면서 제일 많이 써먹는 말이 초상집 갔다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고스톱 판이나 술판에 있다가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맘 좋은 부인들은 다 알면서도 그랬냐고 얼마나 피곤하냐며 속에도 없는 아양을 떨기도 한다는 것이다. 

    성경에도 예배 시간에 창문에 걸터앉아 설교 듣다가 떨어져 죽은 사람이 있다. 말씀을 듣는 자세부터 틀렸다. 어떻게 앉든 자유지만 창문에 걸터앉았다면 좀 그래 보인다. 정자세를 하고 눈빛에 생기가 돌고 뭔가 기대에 찬 심령은 하나님의 은혜를 반드시 체험하게 될 것이다. 

    조는 건 목사도 예외가 아니다. 내가 아는 동료 목사님은 심방 가서 성도 기도시켜 놓고 그 사이 졸다 못해 잠이 들어 버렸다. 그런데 문제는 기도가 끝날 때 잠이 깼으면 다행인데 미처 깨어나질 못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라고 해서 다른 성도들은 다 “아멘!” 하고 머리를 들었는데 목사님은 계속 입신(?) 중이니 거기에 모인 성도들은 난감하기만 했다. 얘길 들어보니 성도들은 목사님이 스스로 깨실 때까지 기다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얘기는 딴 데 가서 하지 말자고 결의한 것도 아닌데 아무도 입 밖에 내질 않아 지금까지도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 훌륭한 자기 교회 성도들 얘기는 그 당사자 목사님이 우리 교회에 오셔서 하시므로 나도 알게 된 것이다.

    예배 시간에 졸지 않도록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 나라의 어린이가 되어야겠다. 선진국 사람들은 바로 그렇게 산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 밤 문화가 너무 발달해서 밤 12시도 초저녁이니 문제다. 잘못된 습관을 뜯어고치면 몇 년 후 놀라운 발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