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호적 관계인 이명박 정부와 보수단체 사이가 삐걱거리고 있다. 정부가 제2롯데월드 신축을 사실상 허용하자 보수진영이 반대를 하고 나서면서다.

    제2롯데월드 신축을 경제적 관점에서 본 정부와 안보를 우선시 하는 보수단체의 시각차가 양측의 충돌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보수 인사인 양영태 국민행동본부 부본부장은 정부의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을 "대단히 잘못된 (국방부) 장관의 무소신, 무신념의 결과"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19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양 부본부장은 특히 이상희 국방부 장관을 "노무현 정권 때 합참의장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안보 축이라 할 수 있는 한미연합사를 해체시키는 데 서명한 장본인"이라며 "이 분이 드디어 또 다시 본색을 드러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 장관이 "몸보신을 위해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신축 허용 반대 이유는 역시 안보문제였다. 그는 "안보에 상당한 영향이 있다"면서 "지금 시국도 북한이 NLL (서해북방한계선)운운하면서 군사적 협박을 가하고 있고, 합참은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가 있어 바로 며칠 뒤 안보상황을 예측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주장한 뒤 "서울을 방어하는 전략공군기지인 서울공항 활주로를 바꿔가면서 112층에 550m나 되는 제2롯데월드를 짓도록 하겠다는 국방장관의 판단을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경제논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양 부본부장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가 안보보다 일자리 창출이 더 시급하다고 할 수는 절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롯데월드는 국가안보적 차원에서 결코 신축해선 안 된다"며 "15~16년이나 거부했던 것을 용인해준다면 국방부로서 상당히 좋지 않은 판단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롯데를 향해서도 "이건 재벌회장의 사욕이나 허영심에서 발상된 기업이기주의적인 행태라고 단정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