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전경쟁에서 밀려난 설기현(30·풀럼·사진)이 결국 잉글랜드 축구 프리미어리그를 떠나게 되었다. 설기현은 8년여의 유럽 생활을 끝내고 중동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연다. 새 둥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클럽팀 알 힐랄으로 정했다.

    설기현의 에이전트사인 ㈜지쎈은 14일 “잉글랜드 프리미어십 풀럼FC에서 뛰던 설기현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힐랄의 임대 선수로 이적한다”고 밝혔다.

    풀럼과 알 힐랄은 전날 임대 계약에 최종 합의했고, 계약조건은 6개월 임대 후 완전 이적이다. 설기현은 15일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해 메디컬테스트를 거친 뒤 알 힐랄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사우디에 진출하게 됐다.

    설기현의 이적 배경은 97년부터 4년간 수원에서 뛴 올리 감독이 설기현 영입을 강력히 요청한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알 할랄은 풀럼에서 100만파운드(약 19억5000만원) 내외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설기현에게 200만달러(26억8000만원) 수준의 연봉을 제시했고 설기현은 주전확보와 금전적인 실리를 동시에 취하게 된 것이다.

    욜리 감독이 이끄는 알 힐랄은 수도 리야드를 연고로 하며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리그 2연패를 달성한 강호로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나온다. 따라서, 설기현은 그룹예선을 거친 뒤 K리그 팀들과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돈만 보고 낯선 중동 축구에 무모한 도전장을 던진 것 아니냐는 걱정의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설기현이 사우디에서 무모한 도전에 성공할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