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논객 '미네르바'가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음(Daum) 토론게시판 아고라에서 활동하던 누리꾼들은 '믿을 수 없다' '잡힌 사람은 미네르바가 아닐 것'이라며 믿기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충격인 것은 '미네르바'가 30대 초반의 무직자에 알려진 것과 달리 증권사에서 일한 적도 없다는 점.

    미네르바는 다음 아고라에서 '얼굴 없는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면서 2008년 경제위기설을 미리 예견해 화제가 됐다. 미네르바는 구랍 29일 '대정부 긴급공문발송-1보'란 글을 아고라에 올려 "오늘 오후 2시30분 이후 주요 7대 금융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기업에 달러매수를 금지할 것을 긴급 공문 전송했다"고 주장해 인터넷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받고 있다.

    미네르바 긴급 체포기사에는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특히 다음 아고라의 '아고리언'들은 미네르바를 두둔하며 옹호하는 댓글을 집중적으로 올리고 있다. 아이디 '하늘나라'는 "미네르바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써 촛불을 들어야 할 것 같다"며 "허위 사실 유포는 말도 안된다. 절대 아니다"고 주장했다. '피터팬'은 "자신의 생각을 쓰는게 죄냐"며 "검찰이 뭐하는 기관인지 모르겠다. 미네르바 구속해서 무엇을 얻는다고 생각하느냐"고 말했다. 또 'jinyong'은 "30대 백수가 쓴 글이라고 보기엔 논리가 있고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었다"며 "미네르바가 왜 거짓말하면서 그런 경제논리를 폈는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네르바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아이디 '찾는이'는 "미네르바를 하늘처럼 떠받들던 사람들은 미네르바에게 농락 당한 걸 부끄러워 하기는커녕 이상한 논리로 이명박을 욕하고 있다"며 "무조건 정권을 안티하면 무슨 큰 애국적 일을 하는 줄 아느냐"고 비꼬았다. 'ks'는 미네르바를 두둔하는 네티즌에게 "직장도 없는 백수한테 속아 우상처럼 떠받들던 니네들 꼬락서니하곤 참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정신차려라"고 충고했다. '벤치성'도 "역시 아고라 좀비들은 캐백수들 뿐이다"며 "현실사회에서 아무도 안 알아 주니 기득권세력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차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