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새해들어 `싱크탱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정 최고위원이 구상중인 싱크탱크 강화 방안은 크게 두가지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자신의 사재를 털어 설립한 아산정책연구원을 확대, 명실공히 `국가적 싱크탱크'로 재탄생시키는 게 하나고, 정치와 연관된 정책기능을 수행하는 별도의 정책연구소를 설립하는 게 다른 하나다. 

    정 최고위원은 작년 2월 부친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기리는 뜻에서 정 회장의 호(아산)를 따 아산정책연구원을 설립했으며, 한승주 전 외무장관이 이사장을 맡아 운영중이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외교안보, 남북문제, 인간안보 등에 대한 정책 연구를 진행중이며, 각종 회의와 심포지엄 개최를 통한 학술 활동, 해외 기관과의 교류.협력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광화문 인근의 한 건물에 세들어 소규모로 꾸려지고 있는 아산정책연구원은 이르면 오는 11월께 지상 3층, 지하 3층 규모로 지어질 새 건물에 입주하는 동시에 연구인력을 대거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비용은 정 최고위원이 현대중공업 대주주로서 작년에 받은 배당금으로 전액 충당될 예정이다. 이미 정 최고위원은 지난해 광화문 인근에 574평 규모의 부지 매입 비용을 내놓았다.

    정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한국에 많은 연구소가 있지만, 공공정책을 제대로 연구하는 곳은 별로 없지 않느냐"며 "한국의 지성들이 모두 모여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아산정책연구원이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공공성을 갖도로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 최고위원측은 "한국에 중립적.객관적인 입장에서 국가발전을 위한 싱크탱크 기능을 하는 기관이 없지 않았느냐"며 "한국의 대표적 싱크탱크를 지향할 것이며, 정 최고위원이 연구원을 활용하거나 연구원으로부터 도움받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최고위원은 올 상반기중 국회 근처 H빌딩에도 소규모의 정책연구소를 낼 계획이다.
    이 연구소는 정치적 관점에서 정책을 분석.평가.개발, 국회의 입법활동 지원하는 측면에서 구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산정책연구원과 달리 정 최고위원 스스로 이 연구소 활동에 참여하고, 지난해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정몽준 캠프에서 활약했던 홍윤오, 인병택 특보 등도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싱크탱크 육성 계획과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정 최고위원이 `정책 다듬기'와 함께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