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4일 같은 당 의원들에게 "(이번주) 토요일 일요일은 약속 잡지 말라"고 부탁했다. 한나라당은 25일까지 강제 법안 상정을 않기로 약속했지만 25일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민주당 반응이 없자 26일부터 본격적으로 법안처리를 강행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의총을 소집했다. 홍 원내대표는 "크리스마스 이븐데 (소집해서) 죄송하다. 여러분이 또 한번 단합을 해줘야겠다"며 "내일 하루 쉬고 모레 또 좀 나와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토요일 일요일은 약속을 안 잡아주셨으면 한다. 대기해 달라"며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법안처리를 강행처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의총에서 박희태 대표도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지만 길이 막혀 더 타협할 수 없을 때는 다수결이 최후의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해 올해 내에 법안 처리를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이겼으니 (야당은) 한나라당이 내세우는 정책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들 정책을 한나라당에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이 내세운 정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세계적으로 망신을 초래하는 행동은 안된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가능하면 몸싸움 안하고 야당을 설득하려고 노력했다. 어제도 그제도 접촉을 시도했지만 만남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면서도 "오늘도 야당과 대화를 시도하겠다. 원만히 풀어나가겠다"며 대화 의사도 거듭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