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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친구가 한국 난투극 잘 봤다고 웃으면서 얘기하더라"
지난 18일 전기톱 소화기 해머가 동원된 국회 난동사태로 국제사회에서 한국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일본 방문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국제적으로 망신당한 한국 국회를 두고 "착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주말 회의가 있어 일본 동경을 방문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최고위원은 "스리랑카에서 온 친구가 '영국 BBC 방송을 통해 한국 난투극을 잘봤다'고 웃으면서 얘기하더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스리랑카…"라며 말을 흐렸다.
또 정 최고위원은 일본에서 모리 요시로 전 총리를 만난 일도 소개했다. 정 최고위원은 "(모리 전 총리에게) 일본 의회는 이런 폭력사태가 언제 없어졌느냐고 물으니 '하도 오래돼 기억도 잘 안난다'고 하더라"며 "요즘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외국에 가면 국적을 속이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나도 착잡한 마음이다"며 "언제까지 이런 시대 착오적인 상황이냐"라고 한탄했다.그는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정책적 판단이 잘못됐다면 차기 선거에서 국민에게 심판받을 것이다"며 "이를 물리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다"고 말했다. 또 "폭력을 없었던 일로 하는 것이 우리 국회의 나쁜 점이다. 국회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윤리특별위원회를 외부인사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뤄야겠지만 그래도 안되면 표결(다수결)로 해야 한다"고 말해 민주당이 끝까지 대화의 장으로 나오지 않으면 단독 상정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