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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째 국회의장실을 점거 중인 민주당이 23일 오후 4시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당의 의장실 점거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민주당은 이번 방문이 '점거' 아닌 '방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오늘 오후 4시에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 들러 김형오 국회의장을 방문키로 했다"며 "(민주당 의원)10명 정도가 방문해 김 의장이 직권상정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해 달라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김 의장 공관 방문이 '점거'가 아닌 '방문'임을 강조했다. 조 원내대변인은 "공관은 점거하러 가는 것은 아니다. (김 의장이) 지금 의장실에 오지 않고 밖에서만 직권 문제를 논하시는데 직접 찾아뵙고 분명히 천명해 달라고 촉구하려고 방문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진급 의원들이나 고참 의원들이 10명 정도 갈 것이고 최대한 격을 갖출 것"이라고도 했다. 쟁점 법안이 상정될 국회 상임위원회와 국회의장실까지 점거하며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해 비판여론이 짙은 상황에서 이번 공관 방문이 자칫 점거의 연장선상으로 비쳐질 경우 더 큰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읽힌다.
그러나 이번 방문 역시 김 의장과 약속된 일정이 아니다. 조 원내대변인은 '김 의장과 약속이 돼 있느냐'는 질문에 "의장 비서실장에게 통보했다. (공관에) 계시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조 원내대변인은 "지난 12일 예산안 처리 때 김 의장이 정세균 대표에게 예산은 직권상정해서 12일에 처리해야 하지만 법안은 다르다고 했다. 이 소신대로 직권상정하지 않겠다고 천명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외통위 사건 때 경위 60여명이 야당 의원의 출입을 봉쇄해 (김 의장이) 진상조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물을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