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다른 일자리, 이른바 '투잡'을 찾으려 노력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들은 본업에 충실하다 보면 시간 여유가 없다. 자신의 일 외에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용돈벌이로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살기 위해 투잡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투잡, 말은 쉽지만 막상 시작하려면, 무슨 일을, 그것도 여러 가지일을 한번에 할 수 있을까, 어떤 일을 해야 하나,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에서는 직장인을 위한 실용적인 투잡을 소개했다.

    ■ 창업을 통한 투잡 1
    영업시간이 야간인 업종으로, 창업해서 퇴근 후에나 주말에 매진하는 것인데 현재 이런 방식으로 투 잡을 하는 경우는 흔하다. 대표적 업종으로 술집을 예로 들 수가 있다. 사람을 구해 대리경영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주로 가족창업이나 공동창업 형태를 띠는데, 반드시 주 운영자는 점포 운영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

    ‘오뎅과 꼬치가 만나다’ 독특한 이름의 퓨전요리주점 '오꼬만'(www.okm2040.co.kr)을 운영 중인 A씨는 “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주점 점주다. 아내가 주 운영자여서 매장에 나가지 못할 때엔 가족들 도움을 받아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여서 일이 더 즐겁고 회사에서 있었던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말했다. 오꼬만은 ‘생계형주점창업’, ‘사계절 수익형창업’으로 15평(50㎡) 소형매장 창업이 가능하며, 창업비용에 거품을 많이 줄였다. 전문주방장이 필요없는 간편한 조리시스템으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전문 슈퍼바이저가 창업전·후 점주 곁에서 매장 운영을 도와준다.

    ■ 창업을 통한 투잡 2
    여러 업체가 창업자의 실패를 줄이기 위해 위탁경영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창업자가 투자는 하되 매장 오픈 후 본사에서 운영 관리를 하고 투자자는 일정기간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투자금에 대한 일정 수익과 함께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콩나물국밥전문점 '완산골명가'(www.wansangol.com)가 위탁경영제를 실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이다. 안정적인 수익률로 가게 운영에 서툰 초보창업자 및 주부도 어렵지 않게 창업을 준비할 수 있다. 집에서 웹 카메라로 매장상황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투잡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피부관리 전문점 '피부천사'(www.skinangels.co.kr)도 위탁경영제로 운영된다. 본사에서 경영이 어려운 매장을 파악해 위탁경영이나 회생 지원을 하고, 슈퍼바이저가 월 2회 매장 방문을 원칙으로 가맹점의 애로사항이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제시해 주며, 서비스가 부족한 매장 원장이나 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 교육도 직접 실시한다.

    지난해 11월 가맹점 사업을 시작한 떡볶이전문점 '해피궁'(www.happygoong.co.kr)은 가맹비, 로열티, 인테리어 비용을 전혀 받지 않고 물류 마진만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8평 기준으로 1000만원대(점포비 제외)면 창업 가능하다. 위생포장된 떡과 소스를 현장에서 데워서 내놓으면 되므로 경험없는 초보 창업자와 인건비가 부담스러운 1인 창업자에게 적합하고 본사 인력으로 운영을 대신해주고 있어 직장인 투잡이 가능하다.

    ■ 직장인 과외
    과외는 보통 대학생이나 휴학생들의 몫이었으나 요즘은 직장인들까지 자신의 특기, 학창시절 전공을 살려 과외선생님과 학원 파트타임 강사 대열에 합류했다. 학생과 직장인은 시간활용이 거의 비슷해 저녁 또는 주말시간을 이용해 과외를 하기 때문에 투잡으로 안성맞춤이다. 혼자 자취를 하는 직장인 송씨는 “한달 월급으로 방값과 용돈 쓰기가 빠듯해 영어전공을 살려 과외를 가르치고 있다. 공부 외에도 학생들이 경험하지 못한 사회경험을 통해 배운 노하우도 가르친다”고 말했다.

    ■ 시간에 자유로워 질 수 있는 재택근무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재택근무다. 본인 스케줄에 맞출 수 있고 집에서 편안히 구속받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예전에는 주부들이 부업으로 인형 눈 붙이기, 봉투 붙이기 등의 재택근무를 많이 했으나 요즘은 인터넷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많은 재택근무가 있다. 주부는 물론, 젊은 세대들 까지 카페·블로그 관리, 주말이나 새벽에 온라인 사이트 검수작업, 대량문서 단순 자료정리 등 과제를 대신 해주는 일도 있다. 레포트를 관련 사이트에 올려놓고 팔면서 가만히 앉아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방법과 직접 과제를 대신 해주거나 밀린 일기를 써주는 것도 있다.

    또 댓글 아르바이트까지 생겼다. 제품소개를 하고 ‘이 제품 정말 좋다, 꼭 구매해라’는 등 우회적으로 정보를 준 다음 결국 홍보성 댓글로 마무리하는 지능형 댓글로까지 변천되고 있다. 댓글을 보고 물건을 사는 소비층을 가리키는 트윈슈머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댓글 알바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투리 시간에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댓글 하나에 보통 500~1000원 정도 받으며 하루에 할당량이 주어지는데 하루 20개의 댓글을 달면 1만원을 받을 수 있으니 짭짤한 알바다.

    - 투잡 10계명 -
    1. 부업의 성격이 강해야 한다.
    2.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한다.
    3. 간편한 취미샐활이 될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
    4. 자신의 스케줄을 꼼꼼히 체크해 조절해야 한다.
    5. 본업을 소홀히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6. 되도록, 일정하게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
    7. 투잡으로 창업을 원한다면, 가족의 도움이 가능한지 확인해라.
    8. 전문가 도움을 받거나 플래너에 꾸준히 기록해 실천을 점검한다.
    9. 가급적 체력소모가 적은 아이템을 선택한다.
    10. 무리한 투잡으로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 기타 아르바이트
    직장인 투잡으로 각광받고 있는 모니터 알바가 새로운 형태의 이색 알바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버스와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소액의 돈을 주고 제보를 얻는다는 공고문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이외에도 전국 주요 지자체들이 주민 신고제를 적극 도입하면서 포상금을 노린 전문 파파라치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쇼핑몰 피팅모델 알바 역시 쇼핑몰 직원과 상의해서 자신이 원하는 시간으로 조율할 수 있고 한 달에 2-3번이면 충분하므로 투잡으로 활용할 수 있다. 꼭 몸매나 얼굴이 뛰어나지 않아도 부분모델을 구하는 업체도 많기 때문에 한부분에만 자신이 있어도 도전 가능하다. 웨딩홀, 뷔페 등 주말을 이용한 아르바이트도 수입이 짭짤해 목돈이 필요한 젊은 학생, 직장인이 많이 찾는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대표는 “투잡이 부족한 생활비를 벌고 미래를 위한 비용을 충당하는 등 긍정적인 면이 분명 있지만, 본업을 너무 소홀히 하면서까지 투잡을 하다 자칫 잘못하면 건강을 해치거나 생활의 여유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역효과가 날 가능성도 있다”며 “투잡은 부업 개념의 성격이 강해야 한다. 간혹 무리한 투잡으로 본업인 직장 생활에 지장을 받으면 부업을 본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