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고 안재환의 누나 안미선씨는 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동생의 죽음이 타살이라고 속여 거액을 요구한 김모(41)씨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31일 사실 확인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선씨는 29일 제출한 고소장에서 김씨가 지난 16일 오후 5시 30분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안재환이 죽기 이틀 전 모습을 담은 휴대전화기 동영상과 가족에게 보낸 편지 7장, 대출 관련 서류를 보내는 대가로 1500만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당시 전화통화에서 "안재환의 죽음을 알고 있다. 죽기 이틀 전까지 함께 있었고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다. 안씨를 죽인 이들을 피해 도피하고 있는데 밀항을 해야하니 배값 1000만원과 일본 도피자금 500만원을 송금해라"고 요구했다. 이후 안씨는 다음날인 17일 광주에서 김씨를 만나 증거물이 들어있다는 광주 버스터미널 사물함 키를 받았으나 확인 결과 아무것도 없어 빈손으로 상경했다. 김씨와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

    미선씨는 고소장에서 "동생의 한을 풀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김씨를 만났으나 나오는건 아무것도 없었다"며 "그는 유족의 애끓는 마음을 이용해 '돈을 주지 않으면 살해범들에게 증거를 넘겨 폐기처분하도록 하겠다'고 협박하며 증거물은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선씨는 김씨의 말을 믿고 동생의 사망이 타살이라고 주장해 재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검찰에 보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안재환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노원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과 주변 정황을 토대로 자살이 사망 원인이라고 잠정 결론내렸다.

    강남경찰서는 고소장 접수 당일인 지난 29일 고소인 조사를 마쳤으며 현재 김씨의 소재지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