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논현동 고시원 살인방화 사건으로 숨진 고 서진씨의 오빠인 축구선수 출신 서성철씨가 아고라에 청원을 내고 범인 정상진의 얼굴을 공개하라고 호소했다.

    서씨는 다음(DAUM) 아고라 청원란에 '논현동 고시원 살인 사건 고 서진 오빠인 서성철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사진)을 올리고 26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살해자를 사이코패스로 단정해서는 안된다"며 "2004년부터 써온 일기장 내용과 2004년과 2005년에 걸쳐 구입한 흉기, 사건 당시 화재속에서 원활한 범행이 가능하도록 헤드랜턴과 물안경을 착용한 것은 치밀하게 준비된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또 "화재는 범행 대상을 불러내기 위한 미끼로 그 잔인성이 짙고 단순히 우발적 범행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서씨는 "유영철 사건, 홍제동 길거리 살인사건 등 일반인으로써는 이해하기 힘든 범행을 저지른 범죄자들도 모두 정신병자 취급을 하고 있으나 유영철의 경우 범죄를 용이하게 실행하기 위한 살해방법을 범죄 후 지속적으로 구상하였으며, 홍제동 사건의 경우 집으로 돌아와 범행도구를 깨끗이 씻어 보관하면서 다음 범죄를 계획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며 "이는 정신병자로써는 하기 힘든 행동이며 사전에 준비되고 철저하게 계획된 범죄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언컨대 이와 같은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일본이나 미국과 같이 가해자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면서 "실제로 미국과 일본에서는 얼굴 공개로 인해 유사사건 발생률이 줄어 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살해자도 분명 인권이 있고 보호되어야 할 대상이나 종신형을 받을 자가 피해자 권익을 초월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 살해자가 종신형을 받고 탈옥을 했을때 얼굴을 공개할 것이냐"며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서씨는 누리꾼들에게 "많은 관심 보여 달라.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나는 싸우겠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서씨의 이런 글에 공감하며 28일 약 5000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아이디 '햇빛같이Sun'은 "저런 놈은 얼굴 공개가 당연하다"며 "혹시라도 모범수로 복역해서 버젓이 사회생활 할까봐 겁난다"고 말했다. 또 아이디 '로즈'는 "사회질서를 위해서 처벌을 해야 마땅하다"며 "공개처형 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이디 '우공이산'은 "서명합니다. 별로 위로가 되진 못하겠지만 미진한 힘이라도 보태드리고 싶다. 힘내라" 며 응원했다.

    26일 서씨가 발의한 범인 정상진 얼굴 공개 청원은 2만명 목표로 31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