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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가 교육과학기술부에 중·고교 근·현대사 교과서 일부 내용에 대한 수정 의견을 제시한 것과 관련 "국방부는 '제주 4.3사건' 등과 관련해 과거와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국방부는 교육부로부터 교과서 수정안에 대한 의견 제시를 요구받아 국방부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현재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에는 "시가 행진을 하던 군중에게 경찰이 발포 한 것이 4.3 사건이 일어나는 데 큰 영향을 줬다"고 기술돼 있다. 국방부는 이를 "남로당이 1948년 전국적인 파업과 폭동을 지시했고, 그 같은 건국 저지행위가 가장 격렬히 일어난 것이 제주도에서 4월 3일 발생한 대규모 좌익 세력의 반란"으로 수정할 것을 교과부에 건의했다.
이 장관은 22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제주 4.3사건 수정을 요구한 것은 장관 개인의 신념과 소신에 따른 것이냐'는 민주당 안규백 의원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이 장관은 이어 "국방부는 군에 입대하는 장정들의 국가관과 역사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고, 이들의 역사관 수준에 문제가 되는 교과서에도 관심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얼마 전에는 베스트셀러인 양서를 금지시키더니 며칠 전에는 교과부에 4.3 사건을 비롯해, 법원과 여야간 합의 통과를 거친 교과서의 내용을 재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상당히 시대착오적"이라고 비난했다.
이 장관은 제 2롯데월드 허용 여부 논란에 대해서는 "국방부는 아직 여러 방안을 갖고 사안을 검토하는 중이고, 기획재정부 담당자도 '검토 중'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기재부에서도 어떤 결론을 갖고 얘기한 게 아닌 것으로 안다. 언론이 너무 앞서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잔여 임기가 7개월 가량 남은 김은기 공군참모총장의 교체 결정 논의에는 "공군의 인적 순환을 위해 현 시점이 교체가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지 과거 정권에서 임명됐느냐 안됐느냐 하는 것은 전혀 고려 사항이 아니었다"면서 "법적인 총장의 임기는 2년이지만 군에서 그 운용은 1년 반에서 2년 사이에 융통성 있게 해왔고, 인사의 적절한 시기와 후배들의 진출 보장 등을 고려해서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1년 반 정도가 지난 지금이 공군 인사 순환의 적기라 판단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