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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에 복당한 홍사덕 의원이 친박연대 비례대표 공천헌금 사건에 연루된 서청원 대표의 검찰 수사에 불만을 표시했다.
홍 의원은 19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나와 "1심 판결이 시기가 좀 늦어지고 있다"며 "나로서는 너무 뜻밖이다"고 말했다. '서 대표 때문에 나머지 의원들이 복당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닌가. 서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당내에서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홍 의원은 "아니다"고 잘라 말한 뒤 "김을동 의원이 나한테 '몇사람이 먼저 오고, 대표가 뒤에 남고 하는 것은 도리로도 안될 일이다. 사법절차가 좀 좋게 끝나도록 기다리겠다'는 말을 하더라"고 전했다.
홍 의원은 친박연대 잔류 의원들의 한나라당 복당에 대해서는 "서 대표의 사법절차가 진행 중이므로 그게 공정하고 올바르게 결말이 난 다음 처리하기로 서 대표와 약속했고,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4.9 총선 때 친박(친박근혜)계를 대변해 한나라당 공천에 여러차례 반발하다가 결국 탈당했다. 이후, 친박연대 비례대표 공천 헌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서 대표를 비롯한 양정례, 김노식 의원은 모두 징역형을 선고 받자 친박연대 측은 우선 당내 지역구 의원들은 바로 한나라당 복당 절차를 밟기로 하고, 서 대표와 비례대표 의원들이 나중에 복당하기로 했다. 검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 당에 남기로 결정한 서 대표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 때문에 2심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항소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서 7월, 친박연대 이규택 공동대표는 "기소 중인 서 대표 등 3명 의원들 공판이 끝날 때까지 당은 계속 존재한다"며 "검찰 수사 결과가 10월에 나든지, 12월에 나든지 당을 이끌어 갈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당시, 이 대표는 "서 대표와 양 의원은 무혐의로 끝나게 될 것 같다"며 "1심과 2심에서 우리 측이 이긴다고 해도 검찰 측에서 자동적으로 항소를 해 적어도 10월은 지나야 최종 판결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홍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나라당내 리더십 부재 지적을 "박희태 대표가 잘 끌고 나가고 있고, 박근혜 전 대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을 그동안 죽 해왔으니 이제 열매가 맺힐 것"이라며 일축했다. 또, 홍준표 원내대표 사임을 둘러싼 당내 논란에는 "지금의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그런 것을 갖고 시간 쓸 여유가 없다"면서 유임 쪽에 힘을 실었다.
홍 의원은 홍준표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에 친이-친박의 당내 계파가 얽혀있다는 시각에 "오래 전부터 의원들이 내 앞에선 '친이-친박' 얘기를 못하고, 또 안하고 있다"면서 "정책에 대해 얘기한다면 시간을 낼 수 있지만 (계파 얘기를 꺼내면)'무슨 쓸 데 없는 소리 하려고 왔느냐'고 몇 차례 화를 냈더니 분위기가 그렇게 잡혀가고 있다"며 이번 논란과 당내 계파 갈등이 무관함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