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미국발 금융쇼크'와 관련해 "한편으로는 불확실한 것이 미리 나와 버려서 오히려 예측가능한 시대로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 2차 민관합동회의를 갖고 "세계 금융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 같다. 정부와 기업이 모두 함께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금융위기 여파가 세계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한국은 실질적인 피해보다 심리적인 영향이 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은 확신을 갖고 해야하고 정부도 차분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히면서 "아마 우리 한국은 걱정하는 것만큼 그러한 금융적 문제를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28일 1차 회의 이후 약 5개월만에 열린 이날 회의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강유식 LG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5대 경제단체장과 중소기업인 등 40여명이 참여했다. 청와대에서는 박병원 경제수석, 김동선 지식경제 허경욱 국채과제 송종호 중소기업 노연홍 보건복지 이홍기 국방비서관과 이동관 대변인이 참석했다.

    "국민 입장에서 유가 상승보다 물가 더빨리 올라…기업은 반대지만"
    "세계 어느 나라보다 잘 대응 확신
    물가잡는데 힘 기울여달라" 

    이 대통령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 편입을 언급하며 "한편으로 좋은 소식도 있다. 증권시장이 신흥시장에서 선진국 시장으로 가는 것"이라면서 "이런 좋은 소식도 있고 하니 증권시장이 안정적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때일 수록 심리적 작용이 많은 것 같다"며 "확신을 갖고 대응하면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잘 대응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인 여러분도 정부와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함께 해달라"고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민생 물가안정을 위한 기업들의 적극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이 내수, 수출 양면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한다"며 "기름값이 오늘 조금 올랐지만 80달러대로 떨어졌고 이 때문에 다소간에 물가에 긍정적인 반응을 하지 않겠나"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민 입장에서는 (유가가) 올라갈 때는 올라가는 속도보다 더 빨리 물가가 올라가는 것 같고, 내려갈 때는 더 늦게 내려가는 것 같다. 기업은 반대지만…"이라며 기업이 민생안정에 신속하고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내수시장에서 물가가 내려가고 내수가 진정되면 중소기업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물가를 잡는 데 힘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토론에 이어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 하며 숙의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