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16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실패로 인한 홍준표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에 대해 "당내 3, 4선 의원들이 많이 포진해있다"며 "대안부재론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날 BBS '유용화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대안이 없다는 것은 172명의 거대 여당 스스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공 최고위원은 "다만 이 시기에 원내 지도부를 교체하면서 후폭풍이랄까 앞으로 정기국회를 잘 끌어갈 수 있겠는가 하는 걱정을 하는 분들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난 야당 생활하면서도 산전수전 다 겪었고 지금보다 더한 4대 악법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도 4년간 부단히 해왔기 때문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 그 이후의 사태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지난 11일) 150여 의원들 앞에서 (홍 원내대표가) 책임지겠다는 얘기를 공언했으니 책임을 질 것"이라며 홍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제 정기국회 초입 아니냐"며 "내년 상반기까지 개혁입법을 완성하고 집행할 분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정말 이 정권의 성공은 물건너갈 수 밖에 없다"고 원내 지도부 퇴진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이 문제는 작은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공과를 떠나 조직을 다시 한번 추스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의 홍 원내대표 유임론에 맞서 공 최고위원이 퇴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나서 이날 예정된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홍 원내대표 거취를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유기준 유승민 이계진 의원 등 일부 예결위원들의 표결 불참에 대해 공 최고위원은 "원내대표단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개개인에 미리 알려 준비를 잘해야하는 것이 첫번째 책임이며, 두번째는 의원 개개인의 국민을 섬기는 첫 작업이라는 책임 의식이 있었다면 참여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유승민 의원과 같이 '소신'에 따른 표결 불참에 대해서는 "소신을 갖는 것은 아름답고 훌륭하다"면서도 "그러나 자기 소신을 굽히지 않고 당론과 저항을 할 때, 또 당론을 정한 지도부에 문책 견책을 받는 것도 조직원의 예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