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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가 '연말 여권 대개편론'을 두고 엇박자를 내고 있는 데 대해 안경률 사무총장은 "홍 원내대표가 반발짝 정도 앞선 것 같다"며 홍 원내대표의 '내각 재배치'발언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연말 여권 재배치'를 주장하자, 박 대표는 '지금은 그런 걸 말할 시기가 아니다'고 비판하면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간 갈등의 씨앗이 불거진 모양새를 보였다. 또 '여권 재배치'같은 민감한 문제를 쟁점화 시킬 경우 당내 논쟁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대립각은 주목을 끌었다.
안 총장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취임 2개월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권쇄신론은 당에서 먼저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사무총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사실은 개편이나 바꾼다는 얘기를 하기 전에 체제가 잘 굴러가도록 정착하도록 하는데 더 관심을 갖고 있으리라 본다"면서 "연말 개편이다 뭐다 하고 당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홍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국민을 서브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하도록 (공직자들을) 독려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안 총장은 당 서열 1·2인자인 박 대표와 홍 원내대표와의 기싸움을 "별 문제는 아니다"고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박 대표가 원외이다 보니 홍 원내대표가 너무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원내 인사인 2인자 홍 원내대표가 주도권을 쥐고 흔들어 당내 권력이 두갈래로 나눠질 수 있다는 비판을 시인한 셈. 다만 안 총장은 당내 서열 기싸움이 세력다툼으로 비쳐지는 것을 염려했는지 "홍 원내대표도 (박 대표를) 따뜻하게 대하고, 박 대표도 홍 원내대표를 최대한 존중한다. (박 대표) 취임 두달이 지났으니 석 달째에는 서로 화합해서 잘 해나갈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14일로 취임 60일이 되는 안 총장은 "박 대표와 내가 취임해서 당 지지도를 급격히 끌어올린 것은 없지만 포인트는 잃지 않았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당 지지율을 50% 정도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1박2일 동안 안 총장을 비롯한 전 사무처 당직자를 대상으로 해병대 체험을 실시해 '집권 여당'으로 새롭게 거듭난다는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