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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9일 '대통령과의 대화, 질문있습니다' 방송을 마친 뒤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한 맥주전문점에서 참모들과 생맥주 뒤풀이를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밤 12시경 100분간의 생방송을 끝낸 뒤 참모들과 이곳으로 이동, 한 시간 가량 머물며 토론회 뒷얘기를 나눴다.
뒤풀이 자리는 한 참모가 "토론회도 잘 마쳤는데 시원한 생맥주 한잔 하는게 어떠냐"고 즉석 제안했고 이 대통령이 승낙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맥주전문점은 이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에도 텔레비전 토론회를 마친 후 두세 차례 방문한 곳으로 대선 캠프로 사용했던 용산빌딩과도 가깝다.
늦은 시간인 탓에 3∼4 테이블에 십수명 정도의 손님이 있었으며 이 대통령의 '깜짝 등장'에 시민들은 놀라면서도 반가운 표정이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놀라기는 종업원들도 마찬가지. 이 대통령은 손님, 종업원들과 악수를 나눈 후 참모들과 '맨 구석 자리'에 위치해 생맥주 한잔씩을 마셨다. "이명박 파이팅!"이라고 응원한 시민도 있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마침 손님 중 이 대통령과 동행한 참모의 지인이 있어 이 대통령이 '한턱 쏘는' 것처럼 분위기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예정에 없이 만들어진 자리며 이 대통령은 토론회 준비로 고생한 참모들을 격려하고 이날 토론회 뒷얘기를 가볍게 나눴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농촌 문제 질문에 이 대통령이 일어서서 적극적으로 답변하는 모습이 좋았다"거나 "이 대통령이 마무리 발언을 원고와 약간 달리 해 바짝 긴장했었다" 등 대화를 나누며 가볍게 토론회를 정리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자리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맹형규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박형준 홍보기획관, 김인종 경호처장, 김해수 정무비서관, 정용화 연설기록비서관 등이 함께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