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청와대·내각 연말 전면개편 주장에 대한 청와대의 불만에 다시 반격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내각을 "누더기 내각"이라 비판하며 연말 청와대와 내각의 대개편을 주장했다. 곧바로 청와대의 불만을 나왔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홍 원내대표는 여당 지도부의 일원이면서 왜 청와대를 흔들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고 다른 관계자 역시 "사석에서나 할 얘기를 방송에 대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자신이 항상 모든 의제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 문제를 두고는 박희태 대표와도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데 홍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불만에 다시 반격했다.

    1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홍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불만에 "그렇게 말해 갖고 흔들릴 정도 같으면 (청와대가) 상당히 취약하다는 뜻이겠죠"라고 반박했다. 박희태 대표가 자신의 발언에 즉각 부절절하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지난 6월 촛불정국에서 내각 전면 개편론을 당에서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때 이미 나왔던 얘기"라고 반격했다.

    홍 원내대표는 "집권을 하고 난 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인사검증도 소홀히 했고, 그래서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라는 질타도 받았다"면서 "그 과정에서 장관도 세 사람이나 낙마했고 다시 보충했지만 또 낙마했고, 그래서 어차피 집권 2기 준비를 위해서 여권 재정비를 연말에 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한 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또 촛불시위 같은 유사한 사태가 일어날 경우 정말로 정권이 흔들리는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래서 그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주장이 청와대와의 사전교감이 이뤄진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사회자가 "혹시 청와대 쪽하고 사전에 교감이 조금 있었다든가 그런 상황에서 나온 얘기냐"고 묻자 홍 원내대표는 웃으며 "6월에도 얘기를 했고, 그 다음에 7월에도 얘기를 했고, 8월에도 얘기를 했고…"라고 답변을 피했다. 사회자가 다시 청와대와의 사전교감 여부를 묻자 웃으며 "대답하지 않겠습니다"고 답했고, "전혀 얘기(사전교감이)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건 아닌가요"라고 묻자 역시 웃으며 "다른 거 물어보시죠"라며 이번에도 답변을 피해갔다. 이에 사회자는 "이럴 경우에 대개 대답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경우 긍정으로 읽히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건 알고 계시죠"라고 답변을 유도하자 홍 원내대표는 "그건 대답할 사안이 아닙니다"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