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불교계의 종교편향성 주장에 유감을 표명한 가운데 한나라당은 "불교계가 대통령의 진심을 받아줬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정부의 최고의사결정기관인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직접 '유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강조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와 여당은 종교편향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 대변인은 "불자들도 대통령의 진심을 받아들여 넓은 아량으로 불신의 장벽을 걷어주시길 기대한다"면서 "대통령의 유감표명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대웅전에 모신 부처님 앞을 걷는 것처럼 조심에 조심을 거듭할 것"이라고 거듭 유감을 뜻을 밝힌 뒤 "종교를 이용해 정치적 편 가르기를 하려는 사람들도 국가를 생각해서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범불교 대책위원회는 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과 한나라당의 '불심 달래기'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오는 10일 대구 동화사에서 예정된 지역별 범불교도 대회 준비 모임을 그대로 강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모임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을 비롯해 대구·경북 지역 교구본사 주지와 종회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범불교종교편향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진화스님은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지금 유감표명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것은 우리들의 요구사항이 아니다"고 강도 높은 사과를 촉구하며 "(어청수 경찰청장이) 반드시 퇴진해야 한다는 게 집행부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해 '어 청장 사퇴'를 못박았다. 이에 따라 오늘밤 10시로 예정된 '생방송 이명박 대통령과 국민과의 대화'에서 이 대통령이 불심 달래기에 어떤 자세를 취할 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