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베이징 올림픽’은 ‘색의 축제’ 또는 ‘빛의 축제’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전 올림픽 보다 화려하고 웅장함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올림픽 자체가 전 세계 다양한 인종이 한 자리에 모여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되는 장 인만큼 ‘색의 축제’라고 불리는 것이 당연시 되지만, 이번 올림픽은 남달랐다.

    개막식에서 형형색색 조명과 레이저는 베이징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고, 모란꽃과 용 등 다양한 모습을 형상화한 3만5000여발의 불꽃은 보는 이를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러한 가운데 붉은색으로 이루어진 올림픽 엠블렘 그리고 각종 응원도구 및 기념품 등은 올림픽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주목을 받았고, 올림픽 공인 축구공 색 역시 황금색과 붉은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해 전 세계인이 “중국!”하면 붉은색을 떠올릴 수 있게 하였다.

    올림픽을 통해 중국은 스포츠강국, 경제 성장국 이란 이미지 등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무엇보다도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은 자국의 이미지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였으며, 전 세계인의 머리 속에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붉은 색으로 각인 시켰다.

    이처럼 올림픽에서 까지 색이 지닌 이미지를 중요시 하는 시점에 그동안 우리는 색에 대해 어떻게 접근했으며, 색이 만드는 이미지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Color : 색깔? No! → Color : image!

    사실 컬러에 대한 접근은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1950년대부터 제품 판매 극대화를 위해 컬러마케팅이 도입되었으며, 최근에는 기업의 제조기술이 평준화되면서 디자인 중에서 색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가고 있다. 기업들은 컬러를 기업의 CI 또는 브랜드의 BI에 접목시키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면 백색가전의 대명사라고 불리는 냉장고 또는 세탁기 등에 와인색 또는 붉은색 등 난색 계열의 색이 첨가되면서 좀 더 고급스러움을 나타내고 있다. 휴대폰 또는 MP3도 예전에 단색이 전부였던 데 반해 최근에는 빨간색 또는 노란색 등 다양한 색상이 입혀지고 있다. 그리고 기업 CI의 경우에서도 빨간색! 하면 LG 또는 SK를, 파란색 하면 삼성을 떠올리듯이 CI는 기업 홍보에 매우 중요한 도구이며 여기에 색상 선택은 굉장히 중요시 여겨지고 있다. 이처럼 이제는 색이 사물의 겉면을 나타내는 데서 벗어나 본래 가진 이미지를 더 돋보이게 하거나 또는 전혀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낸다.

    한편, ‘색’은 개인을 나타내는 이미지메이킹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도달해 있다. 미디어의 발달과 더불어 각종 디지털 기기 등이 대중화 되면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경로가 많아 졌다. 점차 사람들은 자신의 ‘이미지’ 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되고 남들에게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거나 시선을 잡기 위해 보다 돋보이는 색상의 옷, 보다 고급스러운 색상의 악세사리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취업에 면접이 중요시 되는 마당에 구직자들은 기업의 성향에 따라 복장 선택이나 색조 화장 등에서 색 선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대기업에는 흰색과 검정색의 무난한 색상이, 서비스 및 영업 분야에는 파스텔 계통의 색상 등 기업의 특성에 맞게 맞춤 면접 복장 양식이 나오고 있다.

    올림픽에서부터 제품, CI, 그리고 스타일메이킹에 까지 색의 용도와 그 쓰임새는 계속 발전해 가고 있으며, 추구하는 이미지도 날로 변화되고 있다. 앞으로 많은 사람의 이목을 추구하기 위해 사회는 이전보다 시각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색의 용도는 보다 다양해지고 점차 거기에 담긴 힘은 커져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