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美 규제, GAA 역량 동맹국 규합"中 AI 반도체 제조 불가능하게 할 수 있어中, 자체 설계능력 확보 등 반도체 자립에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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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웨이퍼.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내놓을 새로운 반도체 규제가 삼성전자와 TSMC의 파운드리 서비스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을 발언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의 잠재적 규제가 게이트올어라운드(Gate All Around, GAA) 역량을 갖춘 외국 반도체 웨이퍼(반도체 제조용 실리콘판) 제조사를 겨냥할 수 있다고 13일 보도했다.GAA는 반도체의 기존 트랜지스터 구조인 핀펫(FinFET)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엔비디아‧인텔 등은 삼성전자나 대만 TSMC와 함께 내년에 GAA 기술을 적용한 반도체를 대량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은 미국의 규제가 중국에 기반을 둔 고객을 위한 반도체 제조를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컨설팅회사 카운터포인트의 브래디 왕은 "미국이 GAA 제조역량을 갖춘 동맹국들을 규합해 중국 반도체 설계사들을 위해 생산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앞서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가 AI에 사용되는 반도체 기술에 중국이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추가 규제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블룸버그는 미국이 논의하고 있는 대상이 GAA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최신 기술이라고 전했다.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제한 조치 논의에서 두 기술 중 GAA가 다소 앞서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미국은 2022년 8월 반도체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의 수출 통제를 시작으로 대중국 반도체 규제를 이어가고 있다. EDA는 GAA 기술을 이용한 칩 제조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다.이어 미국은 지난해 10월 GAA 구조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에칭 및 증착 도구의 중국 수출에 대한 라이선스 요건을 강화하는 등 대중국 반도체 규제를 이어가고 있다.해당 수출 통제로 중국의 3나노(㎚, 10억분의 1m) 공정 설계와 제작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그러나 화웨이가 지난해 8월 중국산 칩을 탑재한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깜짝 출시하는 등 중국은 미국 제재에 맞서 자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중국은 지난해 6월 장쑤성 난징에 EDA 국가기술혁신센터를 설립하고 GAA 설계장비를 추가하는 등 반도체 자립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대만 시장분석업체 트렌드포스는 SCMP의 질의에 중국은 현재 GAA를 활용한 반도체 설계 역량을 갖추지 못했으나 SJ반도체나 JCET 같은 중국 본토의 패키징·조립 회사들은 2.5D CoWos를 할 역량이 있다고 답했다.CoWos는 TSMC의 첨단 패키징 공정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 기술이다. 현재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CoWos가 필요하다.UBS 대만의 랜디 에이브럼스 대표는 미국의 새로운 규제가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제한할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중국 설계사들이 GAA의 대안으로 기존 핀펫 아키텍처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