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 전 대통령은 8일 "쇠고기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어도 그렇게 되지 않았겠나"며 "국가원수라는 위치가 본인이 결심도 잘해야 하지만 보좌하는 사람들이 명 보좌관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추석 인사를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나도 청와대에서 일을 해봐서 알지만 미국이 우리나라하고 협상하는 문제가 즉각 되는 것은 아니다"며 "실무자들이 몇 달 동안 밟아놓고 해 놓으면 마지막에 대통령은 내용도 모르고 사인만 하는 것"이라며 참모진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 실장이 "우리가 대통령을 잘못 모셔서 여런 현안들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제자리로 가야 하는데 능력이 부족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자 전 전 대통령은 "보좌관들이 일을 잘 못해서 그래 보이지만 그런 것은 아니다"며 "이 대통령이 여러 타이밍이 별로 안좋아서 취임 하자마자…"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어 "정 실장은 한참 쇠고기 문제로 전국민이 걱정할 때 들어왔다"며 "이러나 저러나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시위가 없어졌다. 안정이 됐고 국민들이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실장은 전 전 대통령 자택 방문에 이어 노태우 전 대통령을 잇따라 예방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이 대통령을 대신해 인사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석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8일)과 김영삼 전 대통령(10일)은 김두우 정무기획비서관이 찾을 예정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는 지난 4일 김해수 정무비서관이 생일 축하차 미리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