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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9일 저녁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불교계의 마음을 다독이는 말을 할 예정'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인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이 이왕 사과하려면 (불교계에)흔쾌히 다가갈 수 있는 강도나 수위로 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첩경"이라고 조언했다.
공 최고위원은 8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이석우입니다'에 나와 "그동안 불교계가 이 대통령의 특수한 종교관 때문에 상심해왔다는 것을 여러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며 "이들의 상심을 보듬어 주기위해 깊이있고 정중하게 사과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어 "사찰이 국가 운영 안내문에 빠진 것을 예로 들면, 부주의로 빠진 것을 '의도적'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설득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이 아니라도 해도 인식의 문제가 있다면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단 말이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공 최고위원은 "사실적 차원에서는 크게 뭐라고 딱히 짚어낼 수 없어도 많은 사람이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면 그 인식을 수용하는 것도 정치인의 책무"라면서 "불교계가 뭔가 잘못됐다고 지속적으로 지적하면 겸허히 수용하고 '미처 깨닫지 못한 게 있나' 하고 돌아보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공 최고위원은 불교계에서 주장하고 있는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론'에 "정무적 판단을 할 여지가 얼마든지 있는데 마치 죄인처럼 어 청장을 '경질해야한다, 아니다' 하는 것은 추석을 앞둔 국민에게 짜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사실'이 아닌 '인식'의 문제만을 갖고 기관장을 사퇴시키거나 경질시킬 수는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는 지난주 초까지 어 청장 경질 쪽에 무게를 싣던 여당이 주말을 기점으로 '유임'의 목소리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또, 이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어 청장 사퇴 반대와 이 대통령 사과 반대 입장을 밝힌 뒤 나온 발언이라 여권 내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정면돌파 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