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한 노 전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친노 인사 자녀의 초호화 결혼식에 모인 것과 관련,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은수저 입에 물고 다니는 사람들이 젓가락 들기도 힘든 서민 심정을 어찌 알겠느냐"고 질타했다. 

    차 대변인은 7일 성명을 통해, 친노 인사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장남과 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장녀 결혼식에서 경비행기가 날고 골프장 카트차가 하객을 실어날랐던 점을 지적한 뒤 "위장 서민들의 초호화 결혼식"이라며 노 전 정권이 서민 정책을 강조했던 점을 비꼬았다. 그는 "대한민국 서민은 참 잘 사는 나라인가 보다. 서민정당을 표방하는 사람들의 결혼식이 이 정도"라고 혀를 찼다. 

    차 대변인은 "자본주의 나라에서 호화결혼식을 하건, 검소 결혼식을 하건 마음대로"라면서도 "골프장에서 호화 결혼식 하는 사람들이 ‘서민 운운’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말로만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다고 주장하는 ‘위장 서민’들이 나라를 다스려 왔으니 지금 이 나라가 이 모양 이 꼴 아닌가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앞서 6일 노 전 대통령은 충북 충주시 시그너스 골프장에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장남과 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장녀 결혼식에서 주례를 봤다. 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로 이 골프장의 소유주이며 2003년 12월 횡령 등 개인비리 혐의로 구속됐다 2005년 사면된 바 있다. 이 비서실장은 노 전 정권에서 20개월간 비서실장을 했던 사람으로 대표적인 친노 인사다. 

    결혼식장에는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 유인태 이상수 전 의원 등 노 정부 핵심 인사들만 150여 명이 참석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문희상 국회부의장, 송민순 김종률 이광재 이용섭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했고 대표적 친노 인사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영화배우 명계남씨도 참석해 친노 단합대회를 방불케 했다.

    결혼식은 7번홀 페어웨이에서 열렸으며 추최측은 카트 20대를 동원해 하객들을 실어 날랐다. 빨간색 경비행기가 축하 선회 비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