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조사가 갖는 비중은 적지 않다. 정당엔 더더욱 그렇다. 자당 지지율이 높을 때 소속 의원과 당원들의 목소리에 힘이 붙는다. 반면 지지율이 낮으면 정치활동이 그만큼 위축된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지지율이 낮으면 무시당한다"고 했다. 올 연말까지는 20%대에 안착해야 당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는데 9월로 접어들어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선과 총선 당시와 비교해 한나라당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민주당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지난달 1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 따르면 모든 정당 지지율이 4·15 총선 당시 정당 득표율을 회복하거나 웃돈 것으로 나타났으나 민주당만이 총선 뒤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곧바로 다시 하락하면서 여전히 20%대의 지지율 안착이 어려운 상황이다.

    9월 들어서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4일 발표된 리얼미터 정기 여론조사에선 전주 조사 때 보다 1.4%P 오르며 21.1%로 20%대에 가까스로 올라서는가 했지만 8일 발표된 한겨레신문의 여론조사에서는 다시 15.9%로 주저앉았다. 이 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 플러스'에 의뢰, 6일 전국 19살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서 민주당은 10%대 중반의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나라당도 대선과 총선 당시와 비교하면 하락폭이 꽤 큰 편이지만 민주당과 지지율 격차를 여전히 두배 이상 벌리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32.9%였다. 민주노동당이 8%로 민주당의 뒤를 이었다.

    올림픽을 계기로 회복세로 돌아섰던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주춤했다. 30% 목전까지 갔던 이 대통령 지지율은 23.5%로 내려앉았다. 종교 편향을 둘러싼 불교계의 반발 확산과 잠시 논란이 됐던 9월 경제 위기설 등의 악재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