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대선 전 노무현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단일화를 한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에게 '2002년 그날 밤으로 돌아가 고치고 싶은 게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정 최고위원은 2002년 대선 전날 밤 노 후보 지지를 철회한 후 "집 앞에 찾아온 노 후보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은 것은 결례였다"면서 "노 후보를 집으로 들어오게 해 솔직하게 내 입장을 얘기한 후 돌려보낼 것"이라고 답했다. 6일 오후 11시에 방영될 디지틀조선일보의 케이블 채널 '비지니스 앤'의 '강인선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다.

    정 최고위원은 이 인터뷰에서 "부잣집 아들이라 고생을 모른다는 말은 억울하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성인에게 고생을 모른다는 말처럼 모욕은 없다"면서 "육체적인 고생만 고생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말했는데 허무개그란 말을 듣는 것은 억울하다. (그래서) 요즘은 결론부터 말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지난 7.11 전당대회 당시 '버스값 70원'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는 정 최고위원은 이후 아내 김영명씨가 사준 버스카드를 지갑에 넣고 다닌다고 한다. 인터뷰에서 '택시값은 아느냐'는 질문을 받자 정 최고위원은 "2000원 아니냐"고 했다. 택시 기본요금은 1900원인데 이번엔 근접한 수치를 댄 것이다. '짠돌이'란 평에 대해서도 그는 "먼저 연락해 밥을 산 적이 없어서 그랬는데 요즘엔 동료 의원들에게 밥을 산다"고도 했다.

    그는 아버지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성격에 대해선 "씩씩했다"고 했고, "중학생 때 아버지와 기차를 타고 가다가 같이 뛰어내린 일도 있다"고 회고했다. 또 정 전 회장은 2002년 월드컵 때 단독개최가 아닌 일본과 공동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몽준이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의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질 때마다 "정치도 젊어서 해야지 나이 들어선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고, 자신을 음치라 소개한 뒤 음치를 고치기 위해 클라리넷을 배웠다고 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자기 전 오징어를 두 마리씩 먹는 습관도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