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복세를 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하락한 이유를 민주당은 이 대통령에 대한 장관들의 과잉 충성으로 꼽았다.

    "각 부처 수장들이 자신들의 눈과 귀마저 막고 앞다퉈 (이 대통령에게) 과잉충성 경쟁을 벌여 국민을 더욱 열통 터지게 한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김현 부대변인은 5일 '먹통, 만사형통, 고집불통으로 국민들 열통 터지게 하는 장관들'이란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 부대변인은 먼저 "이 대통령 집권 200일 만에 대한민국 언론, 방송, 권력기관들이 앞다퉈 40년 전으로 후퇴하는가 하면, 경제는 20년 전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고, 외교통일 분야는 10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서민주머니는 깡통, 국민소통에는 먹통, 1% 부자에게는 만사형통, 국민경제는 비통, 대운하는 고집불통으로 국민들은 울화통만 쌓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 부처 장관들을 하나씩 거명하며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대운하를 다시 할 수 있다'며 국민을 기만하고 있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강부자만을 위한 감세와 고환율 정책으로 시장 불신과 불안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서민물가를 확인한다며 뜬금없이 '시장방문 쇼'를 벌인 것도 모자라 '외교적 지평을 확대한 것은 매우 소중한 성과'라는 억지주장으로 국민을 허탈하게 했고,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공무집행시 경찰 면책강화'로 과잉 폭력의 정당성을 주장해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종교편향 및 불교탄압에 뒷북행정으로 무능력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햇볕정책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반통일.시대착오적인 발언을 했고, 변도윤 여성부 장관은 시민단체 포스터에 실린 이 대통령의 합성사진을 삭제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면서 "이러니 200일을 맞는 이 대통령 지지율이 다시 20%로 추락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 내각 수장들은 해바라기처럼 무소신, 무능력, 무책임한 충성경쟁으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시중여론을 귀담아 들어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