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5일 각기 다른 장소에서 정국 상황을 입맞춘 듯 '어머니의 출산'에 빗대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길었던 국회 원구성 협상과정을 '산고'에, 9월 정기국회에서 기대하는 성과를 '옥동자'에 비유했으며 김 여사는 취임 후 200여일간의 청와대 생활을 '입덧하는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신임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국회가 이제 드디어 열려 세 분이 바쁘시겠다. 축하한다"며 김형오 국회의장, 이윤성 국회부의장, 문희상 국회부의장에게 인사했다. 김 의장이 "어렵게 열렸다"며 험난했던 국회 원구성 협상 과정을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오랜 산고 끝에 옥동자를 낳겠죠"라며 9월 정기국회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앞서 김 여사는 청와대 출입 여기자와 간담회를 갖고 이 대통령 취임 200일에 즈음한 소회를 전했다. 김 여사는 "우리가 한 생명을 탄생시키는 데도 열 달이 걸린다"면서 "항상 어려울 때 '입덧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고 그간의 어려웠던 심경을 표현했다. 김 여사는 이어 "입덧이 지나고, 태교하면 열 달 후에 훌륭한 새 생명이 탄생한다"며 "조금만 기다려주면 5년 임기동안 차츰 나아질 것"이라고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지난 7월초에도 이 대통령 내외는 같은 날 나란히 경제계 행사에 참석해 "경제살리기 횃불을 들자"고 입모아 깊은 '공감대'를 과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