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우병 괴담'에 올라탔던 민주당이었는데 같은 수준의 괴담으로 까지 번지는 '9월 위기설'에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급속히 번지는 '9월 위기설'을 정략적으로 이용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정세균 대표는 4일 국회 연합기도회 축사에서 9월 위기설에 대해 "내가 보기에는 근거도 없는 얘기"라고 못박았다. '여권 발목잡기만 한다'는 지적에서 벗어나 18대 국회 첫 정기국회를 통해 대안정당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민주당은 이번 '9월 위기설'을 두고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 특히 서민경제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9월 위기설'을 정략적으로 접근해 증폭시키는 것이 플러스 될 게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읽힌다. 자칫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민주당 스스로 '정부·여당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 '새로운 야당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으니 '9월 위기설'로 여권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차별화한 정책을 통해 대안정당으로 탈바꿈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 대표도 이날 축사에서 "사실은 지금 과거 같으면 경제 위기설, 9월 위기설 같은 것이 나오면 각 정파가 그것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는 일들을 하지만 민주당은 절대 이런 좋지 않은 소재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며 "그리고 내가 보기에도 근거도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부터 9월 위기설이라고 해 마치 우리가 외환위기를 다시 겪을 것 같은 보도가 막 나가 국민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국민을 편하게 해드려야 겠고, 조금이라도 국민을 편하게 해드리는 정기국회 만들기에 적극 앞장서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