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18대 첫 정기국회 100일간의 행동수칙을 마련했다.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대안 정당 이미지를 구축해 지지율 상승을 꾀하고 있는 민주당은 한나라당과의 정책차별화와 별도로 자당 의원들의 행동수칙을 만들었다.

    세 가지 수칙을 마련했는데 골프, 해외시찰, 향응이 바로 그것이다. 정기국회 때마다, 특히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는 늘 골프 파문, 피감기관으로부터의 향응 수수 등 불미스런 일로 몸살을 앓았다. 여야 의원 모두가 연루된 사건일 때는 어물쩍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특정 정당 소속 의원들만이 연루된 사건이면 정당이 입는 타격은 크다.

    매 정기국회 때 마다 단골은 한나라당었다. 골프 파문은 물론, 국감기간 동안 피감기관으로 부터 향응을 제공받아 문제가 된 사례가 적지 않다. 그래서 한나라당은 당 윤리위원회에서 '초등학교 윤리 수준'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으며 강한 윤리강령을 만든 바 있다. 민주당 역시 전신 정당인 열린우리당 시절 골프 파문으로 골머리를 썩은 바 있어 정기국회 시작부터 소속 의원들을 다잡겠다는 계획아래 이같은 행동수칙을 만들었다.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3일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사안의 중요성도 있고 정기국회에 임하는 의원들 마음가짐을 다지는 의미에서 행동수칙을 마련했다"며 "세 가지로 크게 나눠 골프, 해외시찰, 향응"이라고 밝혔다. 서 수석은 "당 소속 의원들이 모두 잘 지켜주고 바르게 행동해 주고 있지만 늘 우리가 조심해도 국정감사나 정기국회 도중 불미스런 사고가 꼭 한번씩 있었다"고 경고한 뒤 "야당이 돼 첫 정기국회와 국정감사인 만큼 휴회기간에도 평일에는 골프를 절대 금지한다"고 했다.

    서 수석은 "국정감사 중에는 주말이나 휴일에도 골프를 금지해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또 "해외시찰 역시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했다. 다만 "불가피한 경우 해외시찰 계획작성 전 원내대표에게 사전 승인을 받아달라"면서 "규정이 지켜지지 않으면 엄중히 경고하겠다"고 의원들을 압박했다. 마지막으로 "국정감사 기간 중에는 피감기관으로 부터 향응을 금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참고로 작년 예산결산위에서 상임위별로 피감기관으로부터 식사 대접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국정감사 소요경비를 예산했다"며 "상임위별로 2000만원씩 예산이 배정돼 있어 그 정도면 20일간 충분하게 의원들의 식사와 활동 비용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