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계가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2일 한나라당 홈페이지를 통해 "종교편향 문제를 지적하는 불교계의 분노를 마주하는 대통령과 정부의 모습에서 촛불시위 때와 마찬가지로 안이하고 무사안일한 자세가 읽힌다"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해 또 국정에 심각한 위기를 자초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본인들의 진심과는 상관없이 그간 이 대통령이나 일부 공무원, 특정 종교인들이 보인 발언과 행동은 불교계의 오해와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며 "이 대통령의 사과는 빠를수록 좋다"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두 번이나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다"며 "이 대통령과 정부는 나라 잘되자고 내린 최선의 결단이었지만, 소통부재와 안이한 대응이 결국 대통령의 거듭된 사과에 까지 이르게 한 것"이라고 충고했다.  

    주 의원은 아울러 어청수 경찰청장이 지난 6월 24일 '제4회 전국경찰복음화 금식대성회' 광고지에 자신과 조용기 목사와 나란히 상단에 자리잡은 모습의 사진이 실리게 했던 행동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며 어 청장 사퇴도 촉구했다. 그는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촛불 시위가 들불처럼 번질 때에는 경찰청장 자신이 시위 현장 정면에서 당당하게 나서 법과 원칙이 살아있음을 보여주지 않다가, 이제 와서는 힘 있는 특정종교인 곁에 서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올바른 처신인가"라고 반문한 뒤 "이것이야 말로 참여정부 출신 경찰이 보여주는 기회주의적 처신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