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경기가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재개발·재건축의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늘리기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민주당은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3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9월 위기설 때문에 국민 걱정이 여간 아니다"고 개탄한 뒤 "이 정권이 경제마저 제대로 감당못해 위기설을 가져왔고, 위기는 극에 달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어제는 이 대통령이 재개발로 일자리 창출하겠다고 말했는데 적절한 말인지 의구심을 가질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토목경제 위주의 성장론을 가진 것은 다 아는 것인데,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어 "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녹색 성장을 얘기해 진화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재개발·재건축을 얘기하고, 국토해양부 장관은 대운하를 얘기하니 국민 걱정이 여간 아니다"며 "이 정부 정책은 시장과 국민으로 부터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하고 "그래서 (9월) 위기설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이 정권은 성장을 위한 방편도 좌충우돌 우왕좌왕했고, 기본적으로 시장을 보는 태도도 관치와 시장경제를 오락가락하고, 정책 일관성도 찾을 수 없는 한심한 수준의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트집잡았고 "세제 개편안의 실내용을 들여다보면 고액자산가와 대기업 위한 정책이고, 추경예산을 봐도 원칙도, 철학도 부재한 안타깝고 한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이 정부 경제 정책이 이대로 가서는 절대 안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거듭 "이 정권 들어 수시로 바뀌는 정책으로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강조한 뒤 "이 정권은 쇄신하지 않으면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어 위기설 극복도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내 경제통으로 불리는 김진표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의 경제관, 소위 'MB노믹스'라고 하는데, 재건축·재개발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경제관으로는 투기 광풍을 만드는 데는 성공할 지 몰라도 일자리를 늘리는 데는 아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