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 2일자 이 신문에 실린 정 대표 인터뷰 기사를 보면 질문은 이랬다. "촛불 집회에 민주당도 적극 참여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그렇게 위험하다고 생각하나"

    이 신문은 정 대표가 "쇠고기 위험성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의 미국산 쇠고기 관련 질문에 대한 정 대표의 답변은 "촛불문화제는 미국산 쇠고기가 도화선이 된 것이었지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교육정책, 인사 실패, 공기업 민영화, 잘못된 외교 등이 복합적으로 겹친 것이다"였다. 이 신문은 정 대표의 이런 답변 뒤에 "정 대표는 촛불집회를 문화제라고 불렀고, 쇠고기 위험성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자신의 인터뷰가 보도된 2일 저녁 정 대표는 일부 기자들과 만찬을 가졌다.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묻는 질문에 정 대표가 답변하지 않았다는 이 신문의 부연설명을 그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질문을 던지자 정 대표는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 즉 광우병에 대한 판단은 개개인이 생각차가 있다고 설명하며 "내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위험하다 위험하지 않다고 규정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위험성에 대한 개인 생각차가 있으니 답할 사안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듯 촛불집회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다시 설명했다. 곧바로 정 대표는 웃으며 "(조선일보) 질문이 좀 까칠했지…"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본인도 기사 제목밖에 보지 못했다고 했는데 '제목은 마음에 들었느냐'고 묻자 "맘에 안들었지…"라고 했다.

    민주당은 현재 이 신문과 소송을 진행 중이라 껄끄러운 관계다. 전신 정당인 열린우리당 시절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 금지령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정 대표는 소송과 인터뷰는 별개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열린우리당 시절에는 소속 의원들에게 (조선, 동아일보와) 인터뷰 금지령도 내렸었지만 나는 반대했다"며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인 만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 뒤 "전날 신문에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인터뷰가 한면에 실렸는데 안 하면 우리만 손해 아니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