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9일 추석을 앞두고 국민과의 대화 '대통령과의 대화-질문있습니다' 시간을 갖기로 한 가운데, 질문자로 선정된 일부 전문가 패널의 편향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과의 대화는 '토크쇼' 형태로 진행되며 100여분간 텔레비전 생중계로 방영될 예정이다.

    전문가 패널로는 정치 분야에 유창선 시사평론가, 경제 분야에 엄길청 경제평론가, 사회 분야에 유인경 경향신문 기자가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진영에서는 특히 광우병 파동을 타고 정부를 거칠게 공격해온 유 기자의 좌편향적 성향을 지적했다. 또 유창선씨에 대해서도 대표적 '친노 코드'라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변철환 대변인은 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관련, 근거없이 정부를 비방하고 쇠고기 불안을 조장한 사람을 패널을 선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유 기자를 패널로 선정한 책임자를 문책해야 할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유 기자는 광우병 정국에서 여러 매체를 통해 "거짓말 퍼레이드가 이명박 정부의 문제" "학생들이 촛불을 들었다면 이젠 주부들이 나설 때"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주고 공포에 시달리게 만드는 정부 때문에 국민의 평균 수명이 2년은 줄어드는 것 같다"는 등 정부를 적극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패널 선정은 방송사측과 협의하에 여러 시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 패널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대화를 말하는 자리보다 듣는 자리로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청와대는 4일 이 대통령에게 이번 대화에 실을 내용과 메시지 등을 보고한 뒤 본격 준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선 수석실별로 각 현안을 취합한 뒤 한두 차례 수석회의를 열어 대화 내용을 최종 결정한 다음 이번 주말께 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4시간짜리 리허설을 가질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취임 초 대통령과의 대화를 추진했으나 촛불 시위 등으로 연기되다 이번에 하게 된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이번 대화를 통해 진솔한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국정운영을 위한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