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국회 의사일정 진행을 거부한 것과 관련, "떼쓰기"라며 맹비난했다.

    여야 모두 민생국회를 만들자고 다짐하고 시작됐던 9월 정기국회가 첫날부터 파행으로 흐르고 있다. 민주당이 방송 국정 조사를 요구하며 이미 합의한 의사일정 진행을 거부하면서 여야간 정치공방이 벌어진 것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일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민주당이 갑자기 방송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본회의 직전 국회 의사일정 합의를 거부하는 바람에 개회식만 하고 본회의를 못열었다"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국정감사를 하면 될 것을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은 도리에도 맞지않는 떼쓰기에 불과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추석 전까지 추경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5일 이전에 각 상임위원회의 검토가 끝나야 한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이 결국 정치국회를 만들려는 의도가 드러났다"며 "민주당은 말로만이 아닌 민생국회를 하려면 의사 일정에 합의해라"고 촉구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선사후공(先私後公)' 고질병이 또 도졌다. 매사에 당파 이익부터 챙기려 달려드는 악습이 어김없이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사상 초유 국회 장기파업의 좌판을 접고 국회에 복귀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또 정기국회 첫날부터 파업 핑계거리를 찾는가"라며 "국회를 싸움판으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이런 막무가내식 떼쓰기 정치를 언제까지 고집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